"그들에게 승패는 아무 의미가 없다" 한민족, 한 핏줄의 뜨거운 만남, ‘우리는 하나’임을 외치는 함성은 50여년 분단의 세월이 그어놓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고도 남았다.

남과 북의 화해와 협력, 통일을 기원하기 위한 2002 JAPAN-KOREA 고교친선축구대회 최대 빅게임인 백록기 우승팀 안양공고와 간사이조선고 선발팀과의 경기는 통일기 물결과 재일동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한 핏줄의 뜨거운 만남을 재현했던 2년 전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10일 일본 오사카 쓰루미경기장에서 펼쳐진 안양공고-간사이조선고와의 경기는 3-1로 간사이조선고가 이겼지만, 재일동포들 뿐만 아니라 한민족 모두에게 벅찬 감동을 안겨준 역사적인 현장이었다.

후회 없는 일전을 펼친 양팀 선수들은 넘어진 상대선수를 서로 일으켜주는 등 멋진 경기를 펼쳤고, 한국민단과 조선총련 응원단들도 손마다 통일기를 들고 한 목소리로 두 팀을 응원한데 이어 경기 후에는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쳐주는 등 한민족의 뜨거운 동포애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특히 이날 처음 만난 두 학교 선수들은 경기시작 전부터 오랜 친구들처럼 스스럼없이 서로에게 얘기를 건네는 등 경기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또 일본 유력일간지 요미우리 신문 등 현지언론이 경기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며 취재를 벌이기도 했다.<일본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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