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강 공사에도 운전자 불안 여전

제주도청 전경

2.1㎞중 0.2㎞ 재시공…1.9㎞ 포장 두께 상향
하자보수기간 연장 불구 도로변형 우려 제기

지난해 개통된 제주시 애조로 일부 구간에서 부실공사가 이뤄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가 시공사를 통해 보강공사 등을 시행하고 하자보수기간을 늘렸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809억원을 투입해 애조로 일부 구간인 구국도대체우회도로(아라-회천) 3.8㎞ 개설공사를 추진했다.

이 도로는 지난해 10월 개통되면서 많은 운전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재판을 통해 건설공사 현장소장이 2014년 9월부터 2016년 5월까지 36차례에 걸쳐 도로 공사에 사용될 보조기층 골재 6480㎥를 공급 받은 후 품질시험 및 검사를 이행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또 2016년 4월부터 10월까지 28차례에 걸쳐 품질인증 없는 골재 8152㎥를 공급받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에 문의한 결과 부실공사가 이뤄진 구간은 아라-회천 3.8㎞ 중 2.1㎞로 확인됐다.

도는 부실공사가 이뤄진 후 시공사를 통해 2018년 4월 0.2㎞를 재시공하고, 나머지 1.9㎞ 구간에 대해서는 포장 지지력 시험을 거쳐 보강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강공사는 도로 표층 두께를 당초 계획한 5㎝보다 0.5㎝ 두꺼운 5.5㎝로 변경해 시공하는 방식으로 포장 지지력 시험을 수행한 전문기관 의견을 반영했다.

또 도로 하자보수기간도 당초 2년에서 5년으로 연장했다.

하지만 도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보강공사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품질인증 없는 골재에 대한 전면 철거 없이 보강공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도로변형 등 사고위험이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애조로 부실공사 구간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도 관계자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포장 지지력 시험을 거친 결과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강공사를 진행했다”며 “하자보수기간을 늘린 것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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