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용암해수 공급 시한 이달 31일까지 전제 협의 진행중
국내출시로 양측 마찰 심화 '정식계약' '공급중단' 갈림길

'제주용암수'를 국내시판을 놓고 제주도와 오리온이 마찰을 빚는 가운데 도가 이달말까지 용암해수 공급 협의 시한으로 제시, 어떠한 방향으로 결론이 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도는 오리온에 오는 31일까지 도와 합의에 이르지 않으면 용암해수를 더 공급하지 않는 조건을 제시한 후 현재 협상을 진행중이다.

도는 공수화(公水化) 원칙을 지키고, 제주삼다수와 경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리온에 제주용암해수 제품을 중국 등 해외수출용으로만 시판하고, 국내에 출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오리온은 현재 제주용암해수로 제조한 제주용암수 제품을 온라인 등을 통해 국내에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생수시장 진출 확대 의사를 밝혀왔다.

도는 오리온과 용암해수 공급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고, 현재 시제품 생산용으로 일시 공급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오리온이 국내출시 강행하면 용수공급 중단 의사를 거듭 밝혀왔으며, 최근 이달 말로 시한까지 정한 것이다. 

반면 오리온은 용암해수 이용 허가지역인 용암해수센터의 입주 기업으로 오래전부터 용암해수를 관리하는 제주테크노파크에 공급 계약을 신청한 상태라며 용암해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당연한 권리가 있고, 해외수출을 위해 국내판매 실적이 필요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제주도가 오리온에 해외수출을 위한 국내실적용 판매량 등을 포함한 사업계획서 제출을 요구했고, 오리온이 도의 요구를 수용해 성실히 협의에 임하느냐 등에 따라 공급중단과 정식계약 중 하나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용암해수는 2008년 제주특별법을 개정해 '제주도지사가 지정·고시하는 지역'에 한해 예외적으로 제조·판매를 허용되며, 2011년 구좌읍에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를 건립하면서 용암해수산업단지가 용암해수 제조·판매 허가 지역이 됐다.

오리온은 2016년 제주기업인 '제주용암수' 지분을 인수한 후 12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설립했고, 지난해 12월부터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용암해수를 관리하는 제주테크노파크로부터 임시로 사용 허가를 받아 1000톤의 용암해수를 공급받고 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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