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제주지역 면세점 진출을 두고 반발이 거세다. 신세계그룹은 제주시 연동에 지하 7층·지상 7층, 연면적 3만8205㎡(판매시설 1만5400㎡)의 면세점을 신축할 예정이다. 이곳은 평일에도 교통량이 많은 지역이라 교통난을 가중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판매시설 면적도 현재 제주에서 영업중인 신라와 롯데 외국인면세점의 2배 규모에 달하면서 안그래도 어려운 지역상권의 위축도 우려되는 까닭이다. 

신세계면세점 사업이 추진중인 제주시 연동은 지금도 교통난과 주차난이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공사중인 대규모 오피스텔 단지와 올해 개장할 드림타워 교통량까지 감안하면 '바늘 하나 더 들어가기 힘들' 정도다. 여기에 면세점까지 들어서게 된다면 교통체증은 더욱 극심해질 수밖에 없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최근 성명을 내고 "신세계면세점이 연북로와 신광로, 노연로를 교통지옥으로 만들어 그 고통을 도민에게 전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4·15총선에 출마한 예비후보들도 잇따라 반대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박희수 예비후보는 "롯데와 신라면세점으로 인해 위축된 지역상권은 신세계마저 뛰어들어 '빅 3' 구도가 형성되면 초토화될게 뻔하다"고 우려했다. 정의당 고병수 예비후보도 "신세계면세점이 들어서면 골목상권 타격은 물론 연동지역을 중심으로 교통체증 심화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제주도는 신세계면세점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12월에 이어 지난 17일 열린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에서도 교통대책 미흡이 미흡하다며 재심의(보완)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어떤 대안을 내놓는다고 해도 실질적인 교통체증 해소는 어렵다. 신규 면세점 영업은 지역상권 위축과 교통난으로 피해는 도민들 몫이고 대기업 배만 불릴 뿐이다. 득보다 실이 많은 신세계면세점 제주 진출에 대한 제주도의 명확한 입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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