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건 가까이 달해…사망·부상 등 인명피해도 속출
실제 보행자 차량에 치여 숨져…운전자 9시간 만에 검거

제주지역 교통사고 이후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 없이 도주하는 이른바 '뺑소니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8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뺑소니 사고는 2016년 97건(검거 95건), 2017년 96건(검거 95건), 2018년 83건(검거 78건) 등 매년 100건 가까이 달한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 역시 2016년 사망 3명·부상 144명, 2017년 사망 5명·부상 152명, 2018년 부상 121명 등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 27일 오전 6시47분께 제주시 이도2동 제주학생문화원 정문 앞 도로에서 신모씨(21)가 몰던 SUV차량이 김모씨(72·여)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신씨는 별다른 조치 없이 도주했으며 김씨는 얼굴 부위와 양쪽 다리를 크게 다쳐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인근 가게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9시간 만인 이날 오후 3시44분께 제주시 구좌읍 친구 집에 숨어있던 신씨를 체포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8월 28일 오후 4시께에는 제주시 노형동 제주우편집중국 인근 연북로에서 승용차량 운전자 A씨(49·여)와 1t 택배차량 운전자 B씨(35)가 도로 1차선에 누워있던 C씨(33·여)를 잇달아 치고 달아났다.

당시 C씨는 술에 취해 도로에 누워있다 사고를 당해 숨졌으며 피의자들은 사고를 낸 뒤 신고를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이처럼 뺑소니 사고가 기승을 부리면서 운전자들의 성숙한 안전 운전 의식과 함께 폐쇄회로(CC)TV 확충 등이 요구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폐쇄회로(CC)TV 설치 등으로 인해 뺑소니는 대개 얼마 안 가 붙잡힌다"며 "운전자들이 뺑소니는 중대한 범죄임을 인식하고 사고 발생 직후 즉시 정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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