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로 지하상가

제주 골목상권 '한달 살이' 버겁다

경기 둔화에 소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제주지역 소상공인 10명 중 1명은 한 달 100만원도 손에 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소상공인연합회의 '최저 임금 관련 업종·지역별 및 규모별 소상공인·근로자 영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주지역 소상공업체의 지난해 월 평균 이익은 202만35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도내 상용근로자 월평균 실질 임금(273만7000원)을 밑돌았다. 전국 평균 284만52000원과도 차이가 났다. 전국 17개 시도 중 14번째 수준이다.

운영 규모만 놓고 보면 서울 다음으로 컸지만 인건비와 운영비용을 제하고 남는 것이 거의 없는 상황을 호소했다.

지난해 제주지역 소상공업체의 월평균 매출액은 2339만5300원으로 전국 평균 1861만5900원과 비교해 477만9400원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도 서울(3373만9600원) 경기(2397만8400원) 대구(2352만3400원)과 상위권을 형성했다. 그만큼 운영비용 부담도 컸다. 제주 소상공업체의 월 평균 운영비는 2137만1800원으로 전국 평균(1891만5600원)을 크게 앞질렀다.

서울(3013만1600원)·경기(2145만4400원)에 이어 3번째를 기록할 만큼 부담이 컸다.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상권 상황에 대해 좋지 않다(매우 좋지 않다 포함)는 응답이 전체 41.2%였다. 여기에 제주 소상공인 2명 중 1명(52.9%)은 최저임금 적용과 인력 확보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5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 부담 정도도 2.88로 전국(평균 2.28)에서 전북(2.9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무급가족 종사자 비중은 평균 1.17명(전국 평균 1.05명)로 파악됐다.

인건비 부담이 더 커질 경우 인력을 줄이거나(47.1%) 1인 및 가족경영(〃)을 택하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10명 중 8명(82.4%)은 당분간 매장을 계속해 운영할 계획을 피력했지만 11.8%가 규모 축소(전국 평균 3.8%)를, 5.9%(〃3.1%)는 폐업을 검토할 만큼 사정은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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