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쿠키 「잔소리 고양이」

'잔소리 고양이'의 구성과 내용은 간결하고 단순하다. 담백한 배경 위에 하얀 고양이 한 마리가 그려져 있고, 그 고양이가 '집사'를 향해 잔소리를 한다. 늦게 들어왔어도 양치질은 하고 자라, 과자에 라면만 먹지 말고 끼니는 제대로 잘 챙겨 먹어라, 자려고 누웠으면 스마트폰 들여다보지 마라, 미루지 말고 미리미리 해둬라.

이름도 알 수 없는 고양이 캐릭터가 엄마도 당해낼 수 없을 만큼 '연쇄 잔소리'를 퍼붓지만 집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선명하게 전해진다. 피식거리며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가슴 한 구석이 따뜻해지고, 끝내 코끝이 찡해진다. 찬바람만 연일 거세지는 겨울, 애정 어린 잔소리가 마음을 데운다. 비채. 1만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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