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제주는 세계평화의섬 지정 15년을 맞았다. 정부는 2005년 1월27일 4·3의 아픔을 화해와 상생으로 극복한 제주가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를 선도하는 세계평화의섬으로 지정했다. 또 제주도는 세계평화의섬으로 지정된후 4·3평화공원 조성, 남북교류사업, 모슬포전적지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등 17대 사업을 선정해 지난 15년간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사업은 미완성이다. 

미완에 그치는 사업은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동북아 평화협력체 창설 2개다. 특히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알뜨르비행장 일대 185만㎡를 평화대공원으로 조성하는 모슬포 전적지 공원조성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과제 100대 공약 중 제주지역공약에 포함돼 있지만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제주도가 알뜨르비행장 부지의 86%를 차지하는 국유지의 무상양여를 10년 넘게 요청했지만 국방부가 계속 반대, 진척을 보지 못하는 상태다. 

그럼에도 제주도는 지난 27일 15주년 메시지를 통해 17대 사업의 분석·진단을 토대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세계평화의섬 2.0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도가 밝힌 '세계평화의섬 2.0시대'는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추진할 2단계 평화실천사업이다. 여기에는 완전한 제주 4·3 해결, 저개발국 발전과 세계평화 실현 집중, 동북아 도시간 풀뿌리 교류가 포함됐다. 또 감귤보내기 등 속칭 '5+1'대북사업과 환경·문화 등 지자체 남북교류협력 선도사업도 추진된다.

내달초 발표될 평화실천 2단계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지만 실천 가능한 사업들을 내놓아야 한다. 도민들이 공감하면서 정부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도민들의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 이와함께 갈등이 발생한후 악화되는 제주의 자화상은 결코 세계평화의섬에 어울리지 않기에 공직자들의 갈등관리 역량도 필수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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