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비상체제 돌입 불구 아동센터·경로당 외면
마스크·손 소독제 등 지원 전무...관련 매뉴얼 부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위기 경보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된 가운데 제주도내 노인과 아동들이 감염 예방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행정당국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당부하고 나섰지만 정작 감염병에 취약한 이들의 방역 예방을 위한 직접적인 지원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최상위 단계인 비상체제로 돌입했다.

제주의 관문인 공항과 항만에 대한 검역 시스템을 강화, 공·항만 이용객들을 위한 마스크 8800개·손 소독제 31개 등 방역 물품을 지원한 상태다.

반면 감염병에 취약한 노인이나 아동들은 별다른 지원없이 취약한 환경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제주지역 내 설치된 노인정은 435곳, 지역아동센터는 65곳이지만 마스크나 손 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지급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노인정 5곳과 아동센터 5곳을 방문한 결과 마스크가 있는 곳은 2곳, 손 소독제가 있는 곳은 단 4곳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어려운 살림을 쪼개 시설 자체적으로 비치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아동센터 관련 매뉴얼이 따로 없다 보니 지원되는 물품이 따로 없다"며 "학부모들이 마스크를 쓰게 하고도 불안해 해 시설 자체에서 손 소독제 등을 비치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감염병 사태에 따른 관련 매뉴얼을 마련해 선제적 예방 등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공항 등 해외에서 국내로의 인구 유입이 많은 곳에 먼저 방역물품이 비치된 상태"라며 "회의 등을 거쳐 물품 지원의 폭을 넓히고 예방수칙 및 대응 요령을 긴급 전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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