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용 책가방 최고 20만원 안팎 호가
1~5만원 사이 저가형 구매력 떨어져

도내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입학·신학기 준비에 허리가 휘고 있다.

자녀들에게 책가방이나 옷 등 비싸고 좋은 것만 사주고 싶은 학부모의 심리를 교묘히 자극하는 업체들의 상술까지 더해지면서 가계 부담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26일 제주지역 아동용품 전문매장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아동용 책가방은 최고 20만원 안팎을 호가한다.

한 제품은 세트 책가방이 14만원·책가방 13만원·보조가방 4만원 등이며 문구세트까지 구매하게 되면 20여만원이 훌쩍 넘지만 입고되기 무섭게 완판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도 유명브랜드 가방은 판매가 제법 이뤄지는 편이지만, 1만원에서 5만원 사이 저가형 가방은 잘 팔리지 않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 조모씨(41)는 "요즘 아이들은 각자 사는 아파트가 몇 평인지 물을 만큼 부모의 경제력에 민감하고 책가방이나 옷가지 등으로 아이의 환경을 가늠한다더라"며 "부모 입장에서는 다른 집 아이들과 비교당하는 게 신경 쓰일 수밖에 없어 사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차라리 중·고등학교처럼 가방이나 교복을 직접 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가의 준비용품이 학부모들의 가계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자녀가 다른 학생들과 비교당해 기가 죽을 것을 우려, 울며 겨자 먹기로 물품을 사는 등 과열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아동동품 전문매장 관계자는 "아동용 책가방의 경우 초경량·방수기능 등이 추가된 상품은 가격이 높다"며 "최근 저출산으로 아이가 귀해지면서 아이가 입고 드는 모든 것이 프리미엄화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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