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교복 업체별로 6~8개 학교 낙찰…투찰금액 차이도 미미
입찰 통해 57개교 가운데 39개교 결정…나머지는 수의계약

제주도교육청이 올해부터 도내 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 신입생을 대상로 실시하는 무상교복 납품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절차에 대한 잡음이 일고 있다.

입찰을 통해 납품업체를 선정하고 있지만 업체별 투찰금액이 대부분 2000원 미만으로 투찰금액 차이가 미미한데다 5개 업체가 업체당 6~8개 학교에 골고루 납품하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국가종합전자조달 시스템인 '나라장터(G2B)'에 도내 75개 중·고등학교 가운데 57개 중·고등학교가 등록한 2020학년도 교복(동복) 구매 공고를 확인한 결과 모두 39개 학교(68%)만 교복납품 업체를 선정했다.

입찰을 통해 납품업체로 선정된 업체별 낙찰 금액은 대부분 1벌당 21만7000원대로 100원 단위만 다르다.

18개 학교는 단독응찰, 업체 수 미달, 무응찰 등의 사유로 유찰됐고, 5개 학교는 예정가격 초과 등으로 재입찰이 결정됐으며, 4개 학교는 나라장터에 입찰진행 현황이 공개되지 않았다.

입찰이 유찰된 학교 등은 관련 규정에 따라 수의계약 등을 통해 교복 납품업체를 선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복 납품이 결정된 7개 업체별 납품 학교 수를 보면 A업체는 6개 학교, B·C 업체는 각각 7개 학교, D·E 업체는 각각 8개 학교, F 업체는 2개 학교, G개 업체는 1개 학교다.

5개 업체가 업체별로 6~8개 학교 교복을 납품 하는 상황으로, 업체별 투찰금액도 대부분 다른 업체와 500원에서 2000원 가량 차이를 보였다.

이와 함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국내 초·중등교육정보 공시 서비스인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공시한 학교주관 동복 구매 평균 금액은 중학교의 경우 제주도가 20만2394원으로, 충청남도 20만4541원에 이어 전국 2위 수준이다. 중학교 학교 주관 동복 구매 전국 평균 가격은 18만7139원이다.

고등학교 학교주관구매 전국 평균 금액은 18만5928원으로, 제주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21만2525원으로 조사됐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제주지역의 경우 교복 제작 공장이 없어 유통비가 추가되고, 학생 수도 다른 지역에 비해 적기 때문에 교복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낙찰가와 유찰 이유 등을 파악하는 한편 입찰 과정에서 불공정 사례가 의심되면 관련 기관에 조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의 무상 교복 지원 기준은 동복 21만7493원, 하복 8만7897원이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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