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장면적 1만2000㎡ 원안보다 줄이고 롯데 신라는 2배 확대
전세버스 주차장 100대 규모 두 업체보다 작아 면피용 지적

제주에 면세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신세계 그룹이 1차 심의에 이어 재심의에서도 교통영향평가서를 부실하게 제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세계 면세점은 지난달 열린 교통영향평가서 심의에 이어 지난 17일 열린 재심의에서도 결정보류 재심의에서도 보완을 전제로 결정이 보류되며 잇따라 제동이 걸렸다.

신세계측이 추가 보완해 제출한 교통영향평가서에는 자신의 매장면적을 줄이고 인근에 운영중인 롯데와 신라면세점 면적을 확대해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세계면세점 전용판매 면적은 1만2000여㎡로 1차 심의에서 제출한 1만5000여㎡보다 3000여㎡를 줄였다. 반면 신라와 롯데면세점의 판매면적은 1만1000㎡와 1만5000㎡로 확대해 제출한 것이다.

그동안 교통영향평가서 심의 과정에서 신세계면세점의 판매면적이 신라 7000여㎡와 롯데 8000여㎡보다 2배 이상 크지만 전세버스 전용 주차장 확보 계획은 두 업체보다 턱없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신세계면세점이 계획한 전세버스 주차장은 1차 심의 당시 26대에 불과했고, 재심의에서 100대로 늘리겠다고 수정·보완했다. 이마저도 신라와 롯데 114대와 120대보다 적기 때문이다.

신세계 면세점이 신라와 롯데보다 매장면적이 갑절이나 큰 만큼 전세버스 전용 주차장을 두 업체보다 대폭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앞서 신세계면세점측은 1차 심의 당시 제주도가 행복주택 조성을 위해 매입한 공유지에 전세버스 전용 주차장을 확보하겠다고 제출하는 등 교통환경영향평가서 부실 논란도 제기됐었다.

신세계면세점측이 제출한 교통영향평가서에만 의존해 심의하지 말고 실제 전세버스 등을 동원해 주요 이동경로의 교통량 변화, 전세버스 전용 주차장 규모 등을 책정하기 위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신라와 롯데에 이어 신세계면세점이 생길 경우 교통체증이 극심한 연북로와 신광로·노연로를 교통지역으로 만들 것”이라며 반발했다.

박희수 고병수 등 제주시갑에 출마한 예비후보들도 신세계면세점이 제주에 진출하면 지역상권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며 반대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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