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구좌 해안도로 대량 유입…만조 겹쳐 도로까지 침범
심한 악취와 함께 해안 경관 저해도…매년 1만t가량 발생
'청정제주 바다지킴이' 투입 지연…"해결 위해 협의 최선"

제주지역 해안가 곳곳에 매년 해양쓰레기가 대량 유입되면서 행정당국이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 30일 조천·구좌 해안도로에는 스티로폼과 각종 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가 갯바위와 해안가 등을 뒤덮으며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무수히 많은 파래와 쓰레기가 함께 뒤섞이면서 심한 악취는 물론 해안 경관까지 저해, 해변을 찾은 관광객 및 도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 들어 북서계절풍과 만조까지 겹치면서 해당 쓰레기는 해안을 넘어 도로에까지 침범한 상황이다.

이날 해양쓰레기 수거 활동을 벌이던 구좌읍사무소 관계자는 "태풍 때에도 이렇게 많은 양의 해양쓰레기가 넘어오지 않았다"며 "스티로폼 등이 잘게 부서져 손으로 모아 수거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구좌읍사무소는 설 연휴가 끝난 지난 28~29일 용역업체를 통해 해당 지역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 양은 60t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해양쓰레기가 반복되면서 해당 읍·면·동 등 인력을 동원해 연일 수거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7년간 도내 해양쓰레기 수거량은 2013년 8281t, 2014년 7250t, 2015년 1만4065t, 2016년 9043t, 2017년 1만2513t, 2018년 1만3403t, 지난해 1만1760t에 이른다.

관련 해양쓰레기 처리 예산도 매년 60억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지만 해양쓰레기 수거 등을 위한 '청정제주 바다지킴이' 투입은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제주도 관계자는 "당초 '청정제주 바다지킴이'는 3월께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국비 관련 문제로 늦어지고 있다"며 "해양수산부와 신속한 협의를 통해 해양쓰레기 수거 및 처리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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