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 과다로 미분양 심화 해결 및 고분양 해소책 마련 시급

도, 오등봉·중부공원 2곳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내년 3월 착공해 2025년 아파트 2426세대 공급
공원시설 기부채납으로 평당 2000만원 넘을 전망
전문가 "제주도 공원시설 직접 추진 가격 낮춰야"  

내년 8월 일몰을 앞둔 제주시 오등봉·중부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2곳의 민간특례사업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다.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의 민간특례사업 추진으로 제주도는 2000여억원의 사유지 매입 부담을 덜었다. 하지만 2426세대의 신규 아파트 공급에 따른 미분양 등 주택시장 침체, 민간건설업체의 공원시설 기부채납에 따른 고분양가와 서민부담 증가는 풀어야 할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전문>

△호반건설·제일건설 선정

도는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오라동 1596번지 일대 오등봉공원은 (주)호반건설외 도내 4개사 컨소시업, 건입동 167번지 일대 중부공원은 제일건설(주)외 도내 3개사 컨소시엄이 각각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49%의 지분을 갖고 민간특례사업에 참여할 도내 업체는 오등봉공원이 청암기업(주)·(주)리헌기술단·대도종합건설(주)·미주종합건설(주) 4개사, 중부공원은 (주)동인종합건설·금성종합건설(주)·(수)시티종합건설 3개사다.

컨소시엄 업체들은 관련법에 따라 공원내 사유지 매입후 70%는 공원으로 조성해 제주도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에는 아파트 등을 지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도에 따르면 오등봉공원에는 공동주택 1630세대(임대 163세대 포함) 및 콘서트홀 및 전시장, 어울림광장 등 공원시설을 조성해 기부채납하는 계획서가 제출됐다. 

중부공원 역시 사유지 매입후 공동주택 796세대(임대 80세대 포함) 및 복합문화센터·웰니스센터·놀멍광장 등 공원시설을 만든후 기부채납할 계획이다. 

△서민 구입부담 줄여야

도는 우선협상대상 제안서를 토대로 오는 5월까지 실시할 사업내용 타당성 검토 및 도시공원·도시계획위원회 자문 의견을 2개 업체가 수용하면 환경·재해·교통영향평가 등을 진행, 내년 3월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도에 따르면 민간특례개발사업은 내년 5월 착공 및 토지보상 등을 거쳐 2025년께 준공, 아파트 2426세대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내 주택시장의 침체로 업체마다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공급물량이 추가되면 대규모 미분양 사태도 우려, 적정 주택보급률을 감안한 수급관리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2개 업체가 기부채납할 공원시설 조성비용을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하면 평당 2000만원이 넘는 등 서민들의 구입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공원시설을 제주도가 직접 추진, 아파트 고분양가를 막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전문가들은 "건축비가 고정되고, 토지보상비가 감정가로 결정되기에 업체들은 수익을 공원조성사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며 "제주지역 근로자들의 급여가 전국 최저수준임을 감안할 때 제주도가 지방비를 투입해 공원을 조성해 분양가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훈석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