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스토리 / 강서하 JIBS 기상캐스터·연극배우

1년 4개월 기상캐스터로 활약…최근 연극배우로 변신
"한번쯤 서보고 싶은 무대 역할 상관없이 뭐든지 도전"

기상캐스터가 연극에 도전했다. 친근함과 참함, 단정함, 차분함, 날씨 방송 속 기상캐스터들을 볼 때면 들었던 생각이다. JIBS 강서하 기상캐스터(29)에게 그런 기분 좋은 친근함이 묻어나왔다. 물론 단아한 여성미는 덤이다. 드라마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이 있다면 제주 연극계에는 '날씨 알려주는 예쁜 누나' 강서하 기상캐스터가 있다. 

JIBS 기상캐스터로 1년 4개월 동안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활약하고 있는 강씨가 최근 연극배우로 변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씨는 지난 15~19일 제주시 서광로 182-6 지하에 위치한 세이레 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우연히, 눈'에 출연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연극을 좋아해 도전하게 된 강씨는 "평소 날씨 보도를 하다가 생애 첫 연극무대에 서기 전 몸이 떨리는 등 무대울렁증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너무 놀랐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러 몇 시간 전부터 연습을 하는 등 긴장감을 풀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 워낙 기상캐스터 이미지가 강해서 한정적인 역할이 들어오기도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역할에 상관없이 뭐든지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언론홍보학과를 전공한 강씨는 방송준비를 하다가 기상캐스터라는 직무에 눈길을 끌었다. TV에서 날씨 정보를 정확히 알려주는 모습을 보고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에 호기심을 가지게 됐다. 기상캐스터의 일상을 다룬 영상을 보면서 날씨 방송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는걸 보면서 기상캐스터의 꿈을 꾸게 됐다. 

강씨의 하루는 새벽 5시에 집을 나서면서 시작된다. 기상청에서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날씨 원고를 직접 작성하고 일기예보 CG(컴퓨터그래픽)도 만든다. 그 이후부터는 화장과 머리 손질을 하며 방송 준비를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다행히 지금까지 한 번도 지각이나 방송 사고를 낸 적은 없다.

강씨는 "직접 원고를 쓸 수 있는 것이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의 매력"이라며 "작성한 원고를 그대로 낭독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기획한대로 방송이 만들어지는 것 또한 매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딱히 정해진 휴가도 명절 연휴도 없이 잘해온 내가 대견할 때도 있다"며 "몸이 피곤할 때 고비가 오지만 나름대로 내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구나 한번쯤은 서보고 싶어하는 연극 무대에도 출연한 경험이 있는 강씨는 날씨와 연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도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려 노력하고 있다.

강씨는 "연극이면 연극, 날씨면 날씨로 항상 사람들에게 기분 좋게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싶다"며 "날씨정보를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웃게 해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방송인이 되는것이 나의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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