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이후 9개월여만에 재개되는 제7차 장관급회담을 맞아 남측 회담 관계자들은 12일 아침 일찍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회담장, 북측 숙소, 연회장 등의 준비에 만전을 기울였다.

○…장관급회담에 참석하는 북한대표단 29명을 실은 고려항공이 12일 오전 9시54분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김령성 장관급회담 북측단장은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직후 윤진식 재경부 차관과 환담을 나누는 동안 계속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으나 전보다 다소 야윈 모습.

김 단장은 "우리 일행을 혈육의 정으로 따뜻하게 맞이해 주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며 "남녘 동포 여러분에게 보내는 북녘 인민들의 뜨거운 동포애적 인사를 전한다"고 우호적 언급으로 시종일관했다.

○…북측 대표단 29명 가운데 취재진이 6명 포함돼 대표단의 도착 장면을 취재해 눈길을 끌었다.

‘기자’라고 표시된 녹색 완장을 찬 이들은 북측대표단 보다 먼저 고려항공 여객기에서 내려 공항입구에 자리를 잡은 뒤 남북 대표단 첫 만남을 취재하는데 전념하는 모습.

비교적 젊은 북측 기자는 남측기자들에게 먼저 말을 건네면서 “오전 9시 예정대로 비행기가 출발했다. 모든 게 잘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12일 오후 4시부터 열기로 예정됐던 제1차 전체회의가 2시간 미뤄지자 회담장 주변에서는 돌발 악재가 발생하지 않았나하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남북 대표단은 당초 4시 정각에 신라호텔 2층 다이너스티홀2에서 7차 장관급회담 첫 전체회의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남측 회담 관계자들은 회담 지연 사실을 전달했을 뿐 자세한 경위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하지만 북측 기자단이 오후 5시 40분께 먼저 회담장소에 입장하면서 분위기가 급전됐다.

정세현 남측 수석대표는 일정이 늦어진 원인을 묻자 답변을 피한채 회담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고 김령성 북측 단장 역시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체회의 개최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담장 옆방인 다이너스티홀3에서 오후 7시로 예정된 환영만찬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예정시간을 두 시간여 넘겨 회담장에 입장한 북측 대표단은 비교적 밝은 표정을 유지해 첫 회의 지연이 회담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북측 회담 관계자는 회의지연의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남측에 가서 알아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령성 북측 단장은 그동안 두 차례 장관급회담 참가 경력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회담장에 입장해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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