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 1차 전체회의서 합의

남북은 12일 오후 장관급회담 첫 전체회의를 열고 경의선 철도·도로 공사 9월 재개 등을 위한 경제협력위원회 2차 회의 이 달 말 개최, 4차 적십자회담 9월초 재개에 거의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양측은 이날 심야 실무대표 및 실무자 사이의 절충을 통해 13일 오전 2차 전체회의를 속개, 각종 교류협력 사업에 대한 일정표를 짜고 관계복원의 공감대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당초 예정보다 2시간 가량 늦게 열린 첫 전체회의에서 정세현 남측 수석대표는 기조발언을 통해 새달중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공사 재개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남측은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등을 위한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와 군사실무회담을 이 달 내 열어 공사에 필요한 "군사 보장합의서"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을 북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측은 민속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금강산에서 제5차 이산가족 상봉과 제4차 적십자회담을 거의 동시에 열어 설, 추석 등 정례적으로 이산상봉을 자주 실현하는 방식의 면회소 설치 등 제도화 방안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이어 부산아시안게임 북측 대표단 참가와 남북 축구대회 등 예정된 교류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남북 축구협회 접촉 등 관련 기관·단체간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남측은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2차 당국간회담 조속 개최를 통한 금강산 육로관광 조기 실현 등에 대한 북측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서해교전과 관련, 유감 표명 이상으로 남측 주민이 납득할 만한 북측의 책임 있는 자세 변화를 촉구하는 한편 무력충돌 재발 방지와 군사적 신뢰구축 등을 위한 군사당국간 회담 개최를 재강조했다.

남측이 제시한 제2차 남북경협위에는 개성공단 건설과 임진강 수방사업, 임남댐(금강산댐) 공동조사 등에 대한 협의가 포함됐다.

북측은 김령성 단장의 기본발언을 통해 남북관계의 원상회복과 6·15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강조하면서 제2차 경협위와 제4차 적십자회담 및 금강산관광 당국회담개최, 남북축구경기와 태권도시범단 파견 등을 제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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