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교차 평가·추천조사서 제주 현지인 대비 여행자 만족도 ↓
고질적 관광 물가·치안 안전 우려 보다 먹거리·놀거리·살거리 등 인식차 커

제주 관광의 질적 성장 전환이라는 제주도의 정책 방향이 시대 흐름을 놓치며 사실상 제자리만 돌았다는 지적이다.

여행전문리서치회사 컨슈머인사이트는 2일 '2019 여행자·현지인 국내여행지 평가 및 추천 조사'결과를 통해 제주 관광 전략의 수정을 주문했다.

이번 조사는 여행자와 연지인 등 5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자원 풍족도(볼거리·먹거리·쉴거리·놀거리·살거리)와 환경 쾌적도(안전치안·청결위생·편의시설·교통환경·물가상도의) 등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제주도는 전 분야에 걸쳐 전국 최상위 수준을 기록했지만 도민과 관광객이 느끼는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의 가장 큰 목적지 선택이유는 '볼거리'(33.6%)였다. 이어 '먹거리'(13.5%)와 '일정이나 이동시간이 적당'(11.2%)하다는 점을 꼽았다.

일정이나 쇼핑 등에 대한 선호는 전년과 비슷했던데 반해 볼거리는 1.0%포인트 감소했고 먹거리와 놀거리는 각각 0.4%포인트, 0.8%포인트 늘어나는 등 달라졌다. 경비를 신경 쓰는 경우가 2018년 3.4%에서 지난해 3.7%로 늘어나는 등 '가심비'영향력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근거리·일상여행으로 이동 추세가 뚜렷한데 반해 제주의 더딘 대응이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은 의미가 컸다. 제주도가 지난 2016년 '제주관광 질적성장 기본계획'까지 수립하면서 변화를 모색한 것을 감안하면 씁쓸한 결과지다.

제주의 경우 먹거리에 대한 현지인과 관광객간 평가 차이가 6.9로 전국에서 가장 편차가 큰 지역으로 분류됐다. 놀거리 역시 7.2의 격차가 나타났다. 두 번째인 경북 4.6보다 시각차가 컸다. 살거리도 8.7 정도 벌어지는 등 기본적인 관광 욕구 충족에 있어 수요자 입장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관광물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반해 도민과 관광객간 온도차는 타 지역에 비해 덜했다. 안전·치안이나 교통환경에 대한 체감 역시 비슷했다.

하지만 청결·위생(2.5)과 편의시설(4.5)은 상대적으로 관광객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지역 체류와 소비 활성화를 위한 구상에 있어 우선 반영해야 할 부분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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