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21~25일 제주여행한 중국인 확진자 우한출신 지난 24일 도내서 해열진통제 구매 확인
제주서 발열증상 가능성 잠복기 14일인 6일까지 동선 접촉자 유사증상자 등 파악 중요
도, 자가격리 9명 능동감시 3명 추가..."감기약 제3자 전달, 제주서 증상 발현 가능성 낮아"

제주에서 중국으로 귀국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 유모씨가 바이러스 진원지인 우한 출신이며, 제주여행 중 해열진통제를 구입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유씨의 증상 발현 직전인 24~25일부터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간인 14일이 경과하는 오는 6일까지 제주지역 확산 여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3일 브리핑을 통해 유씨가 지난 24일 오후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에 있는 H약국에서 감기약(해열진통제)를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

다. 도는 또 유씨가 옷가게와 편의점을 추가로 방문한 것을 확인하고 집중 관찰 대상자들을 격리 조치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조사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24일 오후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 소재 옷가게에서 옷을 구입하고 근처 편의점으로 이동해 제주 기념품과 먹을거리를 구입했다. 다음날인 25일에는 숙소에서 시내버스로 공항으로 간 뒤 귀국했다.

특히 24일 약국에서 감기약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유씨가 제주에 체류하던 당시 잠복기가 아니라 기침과 가래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사 증세가 나타나는 발병기였을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해당 약국은 현재 임시휴업에 들어갔고, 도는 유씨와 접촉한 사람들을 확인하기 위해 CCTV 분석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다만 도는 "유씨가 약국에서 휴대폰 사진을 보여주며 기력회복제와 해열진통제를 구입했지만, 당시 증상이 전혀 없었으며 제3자의 약을 사주려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는 약사 면담 결과와 현장 CCTV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제주에서는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24일 오전 1100고지에서 240번 버스를 타고 이동했지만 버스내 CCTV를 통해 버스기사 외 다른 승객과의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할 때 버스 기사는 마스크를 착용했고 함께 탄 승객은 없었지만, 도는 해당 버스기사를 자가 격리 조치했다.

도는 24일 확인된 동선에 따라 숙소 직원 5명에 이어 버스 운전기사 1명, 옷가게에서 계산을 담당했던 점원 1명, 편의점 종사자 1명, 약사 1명 등 9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옷가게와 편의점 점주, 버스기사 등 3명은 능동 감시 대상자로 분리하고, 관할 보건소를 통해 1대1 관리에 돌입했다.

도는 또 유씨의 딸의 진술을 통해 후베이성 여권사진을 확보하고 우한 출신임을 확인했으며, 우한에서 양저우까지는 기차로, 양저우에서 제주는 춘추항공 직항편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

유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최초 발생지인 중국 우한 출신인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동선 분석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며 앞으로 22일과 23일의 상세 동선이 확보되는 대로 도민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이중환 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는 등 도민의 위생 수칙 준수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청정 제주를 지키기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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