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한 익명의 독지가가 마스크 1만5000개를 기부하면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3일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회장 고승화)에 따르면 제주시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시민이라고 밝힌 한 독지가가 편지와 함께 성인용 마스크(KF94) 1만개를 전달했다.

이 독지가는 편지를 통해 "품귀현상으로 마스크를 써 보지 못하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하고 싶다"며 "신분은 밝힐 수 없지만 다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시기에 누군가 이런 기부를 했다고 알리는 것이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독지가는 택배를 이용해 아동용 마스크(KF80) 5000개를 제주시에 기부하기도 했다.

제주시는 기부받은 마스크를 아동복지시설 48곳과 취약계층 아동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는 "행정기관과 협의해 사회복지시설을 비롯한 독거 어르신과 장애인 가정에 우선 배부해 독지가의 뜻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독지가의 기부에 힘입어 소외된 이웃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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