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 취재1팀 차장

전 세계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선포, 확산방지에 혈안이다. 2월4일 기준 현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2만명을 훌쩍 넘었고, 사망자는 426명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그 폭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확진자도 16명으로 중국·일본·태국·싱가폴에 에어 5번째로 높은 등 정부 당국의 추가적인 방역체계 강화가 요구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말 그대로 우리의 일상을 바꿔놨다.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비롯한 중국 전 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국내에서도 확진자의 동선을 따라 인근 교육시설의 휴교가 잇따르고 확산 우려가 있는 각 시설에 대해서는 잠정적 폐쇄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또 예방수단으로 알려진 손소독제와 마스크  품귀현상이 잇따르면서 정부가 매점매석 근절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동시에 이날부터 후베이성 방문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중국 발 승객들을 위한 전용 입국장도 별도로 마련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보건 당국의 초기대응과 함께 '뒤늦은 대처'로 도마위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견 한 달이 지나 뒤늦게 국제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한 세계보건기구 WHO의 권고 역시 안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 날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세계 각국이 차별을 기피해야 하고 여행과 교육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치가 있을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때문에 국민들의 불안은 더욱 가중되는 상황으로 확진자 동선을 거친 각 시설과 국내·외 여행을 취소하면서 스스로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관광객들의 끊긴 발걸음에 관광·서비스업계 종사자들은 어려움을 호소, 국내 경제 위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국무회의를 개최, 관계부처 장관에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 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소비와 관광, 문화, 여가생활에 지장을 주며 국민들의 일상이 위축되는 현 상황을 직시하면서 "예기치 못한 변수로 경제와 민생이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우려했다. 사스와 메르스 등 감염병은 확산 기간을 단축하는 데 성패가 달렸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골든타임을 결정할 초기대응은 다소 과하더라도 더 큰 재앙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인 만큼 보건당국과 세계 보건기구의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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