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통계청

신선식품지수 전달 대비 7.6%, 1년전보다 5.8% 상승
전년동월대비 상승률 강원 이어 두 번째, 개인서비스↑

1월 제주에서 가계부 쓰기가 유독 힘들었다. 가을 장마·태풍 영향이 식탁 물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는가 하면 유류세 인하 정책 종료에 따른 부담까지 포개진 결과다.

4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106.86(2015=100)로 1년 전과 비교해 1.9% 상승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1%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1월 전국 평균(1.5%)을 웃도는 상승률로 제주 도민의 물가 부담을 반영했다.

지역별 소비자물가등락률

1년 전과 비교해 강원 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로 가장 높았고, 제주가 뒤를 이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품목성질별로 농축수산물 물가가 가장 많이 뛰었다. 전월 대비 4.0%, 1년 전보다는 2.7%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12월보다 7.6%, 전년 동월대비 5.8%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설 제수 준비를 하며 유난히 힘들었던 이유다. 제주 겨울채소를 포함해 대부분 주산지들이 지난해 가을 장마와 7번 태풍 영향으로 제때 파종을 못하는 등 작황이 부진한 영향이 반영됐다. 신선 채소만 1월 전달 대비 8.1%, 지난해 1월과 비교해서는 13.9%나 상승했다.

'유류세 회복'으로 공업제품 물가도 전월대비 0.8%, 지난해 동월 대비 2.5% 올랐다. 휘발유와 경유가 1년 전보다 각각 17.8%, 13.8% 오른 결과다.

'비싸졌다'는 체감은 서비스 물가가 좌우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 하수도료(35.3%) 현실화 등의 변수가 보육시설이용료(-20.8%)·사립대학교납입금(-0.5%) 등에 비해 민감하게 작동했다.

개인서비스 물가만 1.8% 올랐다. 외식물가가 1.1%, 외직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2.3% 상승했다. 주차료가 92.2% 올랐고 자동차 수리비(8.1%), 구내식당식사비(4.9%) 등이 지갑 여는 고민을 키웠다. 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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