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겨울철 방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까지 더해져 혈액 수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제주다솜헌혈봉사회(회장 최승훈)는 서귀포시 1호광장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헌혈 증진 캠페인을 전개했다.

헌혈 인구 3년 새 2000명 가까이 줄어…2~30대 감소세
의존도 청소년 절반 이상 차지…30대 이상 30% 머물러
감염증 우려에 기피현상도 확산…"중·장년층 참여 절실"

제주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헌혈에 대한 기피현상이 확산하면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도내 헌혈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특정 연령대에 집중되면서 겨울철 혈액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4일 대한적십자사 제주혈액원에 따르면 2017년 3만7804명에 달했던 도내 헌혈자 수는 지난해 3만5973명으로 감소하는 등 3년 사이 2000명 가까이 줄었다.

헌혈실적을 연령별로 보면 10~20대가 2017년 2만4174명(63.9%), 2018년 2만2138명(64.6%), 지난해 2만2750명(63.2%) 등 전체 헌혈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청소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반면 30대 이상 헌혈자의 경우 2017년 1만3630명(36.1%), 2018년 1만2126명(35.3%), 지난해 1만3223명(36.8%) 등으로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와 함께 20~30대 헌혈 참여도 감소하고 있다.

2017년 20대 헌혈자는 1만1152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9820명으로 줄었으며 같은 기간 30대 헌혈자 역시 6821명에서 5497명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헌혈이 학생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학교 방학 등으로 10~20대 단체헌혈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탓에 헌혈 참여도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혈액원 등에서는 헌혈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캠페인과 헌혈 참여 확대 등 홍보 활동을 전개하면서 혈액 수급 안정화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혈액원 관계자는 "제주도의 혈액 보유량 적정치 수준은 8~10일이지만 동절기만 되면 적정치 수준 밑을 상회하는 경우가 있다"며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까지 겹치면서 혈액 수급에 큰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에 중·장년층 헌혈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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