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펫은 학교 주변 횡단보도 진입로에 노란색 반사 시트를 붙여 어린이는 안전한 곳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운전자는 아이들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시설물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 자료를 보면 옐로카펫은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운전자 30명을 대상으로 한 주행실험 결과 옐로카펫이 설치된 횡단보도에서는 자동차 운행 속도가 17.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제주지역에서는 2016년 노형초등학교와 국제아동인권센터가 함께 처음 옐로카펫을 설치했다. 이후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제주소방안전본부가 업무협약을 맺고 기업 후원이나 자체 예산을 들여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제주지역 초등학교 주변 횡단보도 진입로에 설치된 옐로카펫은 21곳에 불과하다. 도내 초등학교가 121개교(특수학교 제외)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처럼 제주지역에서 옐로카펫 설치가 지지부진한 것은 무엇보다 기업 후원이나 유지보수 등에 있어 예산 확보가 쉽지않은 탓이 크다. 또 옐로카펫을 설치하려면 어린이들의 통행량이 많은 횡단보도 주변에 학교 울타리나 담이 조성돼야 하지만 이런 시설이 아예 없거나 설치 기준이 맞지않은 학교도 적지 않다. 그런가하면 학교 자체적으로도 관리 부담 때문에 옐로카펫 설치에 소극적인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옐로카펫은 횡단보도에서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대기소다.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데다 특히 민식이법 등 어린이 교통안전 대책도 강화되고 있는 만큼 어린이 보행안전을 위한 시설 설치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된다. 올해부터는 자치경찰이 옐로카펫 사업을 전담하면서 분산됐던 관리 주체가 일원화됐다. 어린이들의 안전한 보행환경을 위해 옐로카펫의 체계적 관리와 함께 시설 확충에도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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