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철 한의사·한의학 자문의원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제주 역시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다녀갔다는 뉴스가 발표되었다. 이 환자가 방문한 동선을 따라 매장을 일시 폐쇄하는 등 방역조치가 신속히 이루어지고, 비자 없이 여권만으로 제주를 방문할 수 있는 무사증제도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하니 마음이 좀 놓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주요 증상은 발열과 인후통, 기침이지만 증상만으로는 일반 감기와 구별하기 힘들다. 감기에 비해 감염력이 강한 특징이 있다.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데, 비말이란 기침을 할 때 침이 튀면서 발생하는 작은 물거품 입자를 말한다. 이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개인위생, 특히 마스크 착용이 기본이다. 이를 통해 본인과 타인 모두 감염 확률을 줄일 수 있다. 마스크 성능은 KF 뒤에 있는 숫자로 판단할 수 있다. 숫자가 크면 클수록 마스크에서 미세먼지나 바이러스를 걸러내는 성능이 높다. 하지만 숫자가 높은 것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KF80 정도면 충분히 걸러낼 수 있다. 높은 숫자의 마스크는 숨을 쉬기가 힘들기 때문에 만약 호흡기 증상이 발생했다면 KF80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이것도 없으면 면 마스크도 괜찮다.

손 씻기는 본인의 감염 확률을 줄이기 위해 중요하다. 다른 사람이 기침을 할 때 나온 비말이 손에 묻는 것을 없애기 위해서다. 손바닥이나 손등뿐만 아니라 손가락 사이, 손끝을 비누로 꼼꼼히 씻고 흐르는 물로 30초 이상 헹궈야 한다. 손 씻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면 손 소독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손이 먼지나 다른 이물질로 더럽혀져 있다면 손 소독제가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므로 이 때는 꼭 손을 씻는 것이 필요하다. 손 소독제는 비교적 손이 깨끗하고 매번 손을 씻을 수 없을 때 보조로 해주면 좋다.

마스크나 손 씻기는 바이러스 전파를 최소화 하기 위한 방법이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혹시 노출이 되었을 때 내 몸 상태, 즉 면역력도 중요하다. 내 몸이 건강하고 좋은 면역력을 유지하고 있으면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쉽게 이겨낼 수 있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잠이 가장 중요하다. 잠을 잘 자야 낮에 활동하면서 쌓인 노폐물도 제거되고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밤이 긴 겨울철에는 밤낮의 주기에 맞춰 평상 시보다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도록 한다. 또한 영양을 고르게 섭취하도록 하고 주기적인 운동도 필수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뿐만 아니라 감기에 걸렸을 때는 한약치료도 좋다. 이 들은 모두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이므로 예방하는 백신뿐만 아니라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없다. 증상의 강도를 줄이기 위한 대증치료가 있을 뿐이다. 이렇게 관리하면서 병이 낫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한약을 증상에 맞춰 복용하면 기간을 줄이고 증상 강도를 낮출 수 있다. 한약은 몸의 기운을 정상상태로 회복하도록 도와 감기를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다.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전문한의사에게 진료 받도록 하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