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형 취재1팀 차장

블랙홀(black hole). 검은(black) 구멍(hole)이란 의미다. 강한 중력에 의해 빛조차 빠져 나올 수 없어서 검게 보이는 천체를 뜻한다. 1783년 영국 자연철학자였던 미첼은 별이 무거우면서도 크기가 작으면 별 표면에서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게 돼 별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아인슈타인이 1915년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하고 같은 해 슈바르츠실트가 블랙홀의 수학적 해를 발견함으로써 비로소 블랙홀을 현대물리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원인 바이러스로, 인체 감염 7개 코로나바이러스 가운데 하나다.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제3자의 호흡기나 눈·코·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된다. 감염되면 2~14일 가량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 및 기침이나 호흡곤란, 폐렴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무증상 감염 사례도 나오고 있다.

5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2명 추가, 모두 1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으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시작된 중국에서는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누적 사망자가 490명에 이르고 누적 확진자는 2만4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제주지역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제주를 여행하고 중국으로 돌아간 뒤 지난달 26일 발열 증세를 보여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공포심과 불안감이 커지면서 대한민국이 '코로나 블랙홀'에 빠져든 형국이다. 기침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아니냐는 시선으로 보는가 하면 중국인은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보균자란 인식까지 퍼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것은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심, 이를 유발하는 가짜뉴스 등이다.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지키기, 개인 건강관리 등 기본적인 것을 이행하는 것이 코로나 블랙홀에서 빠져나오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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