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신대로에 가로수로 식재된 담팔수 고사목이 제거된 뒤 밑둥만 남아있는 상태다. 한권 기자

2015년~작년 4월 병원균 감염 321그루 제거
내달 후박나무 등 보식 예정이나 정비 힘들 듯

2015년부터 식물 병원균에 감염돼 고사하기 시작한 가로수 담팔수에 대한 보식작업이 내달부터 이뤄질 예정이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대체 수종을 정해 가로수를 심어야 할 구간이 많은데다 담팔수 특성상 고사목 밑둥과 뿌리 제거가 어려워 일부 구간은 손을 대지 못할 상황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식물 병원균인 파이토플라스마에 감염돼 제거된 담팔수 고사목은 모두 321그루다. 

병원균에 감염된 담팔수 고사목은 제주시 신대로, 서광로, 연삼로, 용문로, 용해로 등지에 집중돼 있다.

이들 제거된 고사목 중 거목 대부분은 현재 밑둥만 드러낸 채 흉물스럽게 남아있거나 아예 비어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대체 수종을 결정하고 내달부터 보식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재 고사목 45그루가 제거되고 담팔수 65그루만 남아있는 신대로 구간은 담팔수와 수형이 비슷한 후박나무로 대체 수종을 정해 식재할 계획이나 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담팔수 특성상 나뭇가지 만큼이나 뿌리가 땅속에 넓게 퍼져 있어 뿌리까지 파낼 경우 주변 인도와 도로를 파헤쳐야 해 대규모 공사가 불가피하다.

때문에 뿌리가 썩지 않은 고사목 밑둥은 남겨두고 옆 자리에 새로운 가로수를 심는 방법으로 보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용해로는 보식 자체가 어렵다. 투수콘으로 포장된 인도변에 가로수가 심어져 있다보니 해당 구간 인도 전체를 파헤치진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이외 고사목이 완전히 제거된 용문로는 먼나무, 서광로는 이팝나무를 식재하고, 나머지 구간들도 주변 환경을 고려해 대체 수종을 정할 계획이다.

제주시는 "우선 사업비 1억원 범위 내에서 정비하고 설계용역이 나오는대로 준비하겠다"며 "고사목 밑둥은 아이비로 덮어 미관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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