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피해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커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4일 0시를 기해 무사증 입국제도가 시행 18년만에 처음 일시 중단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거의 끊기게 됐다.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107만9133명 가운데 무사증 입국자는 79만7312명으로 73.8%를 차지했다. 전체 무사증 입국자 81만3500명과 비교하면 98%에 이르는 수치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감소뿐만 아니라 내국인들도 국내 여행이나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숙박업 여행업 운수업 음식점 관광지 등 모든 부문에 걸쳐 엄청난 경제적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미 호텔과 렌터카 등을 중심으로 예약 취소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 호텔전문경영인협회는 4일 성명을 내고 "중국인 전용 투숙호텔의 예약이 5성급은 하루1000~1500실, 4성급은 300~500실씩 취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국인 관광객마저 제주관광을 취소하면서 최소 1년 이상 불황이 예상된다"며 긴급운영자금 지원과 관광진흥기금 상환 유예, 업장 폐쇄에 따른 고용유지지원금 확대시행, 소비촉진 대책 마련 등을 정부와 제주도에 요구했다.

제주도 역시 이날 원희룡 지사 주재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과 특별지원대책 마련을 위한 경제분야 긴급현안회의를 열고 자연재난에 준하는 수준의 강력한 지원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실제로 제주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건설업과 감귤산업이 침체에 빠진 판국에 관광업과 소상공업계마저 타격을 받는다는 것은 재앙이나 다름없다.

정부와 제주도는 선제적 대책과 신속한 집행을 통해 제주경제가 고사하지 않도록 모든 도정 역량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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