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제공

일부 대형 커피전문점 등 전국 확대 운영…제주 2곳 실시
정산 시간 등 업무 효율성 상승…"고객 서비스 집중 방침"
반면 고연령층 등 결제 시스템 난색…소비자 불만 잇따라

"아무리 현금 없는 사회라지만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매장이라니 불편하기만 합니다"

최근 직장인 진모씨(31)는 제주시내 한 커피숍을 방문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지갑을 집에 두고 왔지만 수중에 현금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결제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형 커피전문점인 A업체는 지난 2018년부터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결제 시 신용카드·매장카드·모바일페이 등을 사용하도록 적극 권유하는 '현금 없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매장에 3분의 1수준으로 확대됐으며 제주에는 모두 2곳에서 실시 중이다.

앞서 2달간 시범운영 결과 기존 3%에 불과했던 현금 거래율이 0.2%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해당 업체 측 설명이다.

특히 현금 정산 시간도 일일 평균 50분, 월평균 약 25시간이 절약되면서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에 시간을 더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대형매장 B업체의 경우도 현재 일부 매장에 대해 시범운영을 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긍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카드 등 결제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이나 현금만 가진 일부 소비자의 경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게다가 매장에서는 현금만 소지한 고객의 경우 현금으로 매장카드를 충전해 결제하도록 안내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진씨는 "당연히 현금 결제가 되는 줄 알고 방문했다가 결제를 거부당해 매우 불쾌했다"며 "고연령층의 경우 일일이 현금을 받는 매장을 직접 검색해 찾아다니지 않는 이상 커피 한 잔 사 먹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업체 관계자는 "현금 없는 매장 운영을 통해 정산이나 은행 업무 시간 등이 절약되면서 직원 업무 부담이 감소,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만큼 고객 서비스에 집중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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