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차상 제주한라대학교 교수·논설위원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준비하느냐? 에 따라서 우리의 삶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제주가 미래에는 명실상부하게 국제자유도시가 될 것이다. 물론 현재 국제자유도시이기도 하다. 따라서 통섭하면서 인포데믹에 흔들리지 말아야 하겠다.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하여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고, 한국은 물론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주도 무사증 입국제도를 일시 중단하는 등 지역사회 전염 차단을 위한 방안을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가짜뉴스가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제주사회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통섭(consilience)이란 에드워드 윌선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함께 도약한다" 라는 어원으로'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다'는 의미로, 인문 ·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통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범학문적 연구를 말한다. 영어로는 consilience인데, 영국 자연철학자 윌리엄 휴얼(William Whewell, 1794~1866)이 처음 만들어 쓴 말이다. consilience는 'jumping together(함께 뛰기)'란 뜻인데, 지식 분야에서 그렇게 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로 이해하면 되겠다. 휴얼은 이어 같은 취지로 '함께 솟구침(jumping together)'이라는 개념의 용어를 만들어 소개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뒤늦게 consilience라는 단어를 차용해 유행시킨 사람은 미국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이다. 그는 1998년에 『통섭: 지식의 대통합(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을 출간했는데, '통섭'이란 용어를 윌슨의 제자인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최재천이 번역해 2005년에 처음 소개한 말이다.

제주에서 세계적인 지식과 정보가 서로 통섭하면서 이론적 기반을 공고히 하는 도시가 되고 이곳에 살고 있는 도민들이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사회 현상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판단하여 행동하면 명실상부한 국제자유도시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현상으로 인하여 각종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정보에 휘둘리는 제주가 되어 '인포데믹(infodemic)' 에 부화뇌동하면 제주의 미래가 건강한 국제자유도시로 이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인포데믹(infodemic)' 이란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정보 범람으로, 대중이 괴담과 사실을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우려를 표하며 내놓은 단어다. '정보(information)'와 '감염병 확산(epidemic)'을 합친 것으로, '정보감염증'을 뜻한다. 

2월 2일  "제주대 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이송됐는데 아직 뉴스엔 나오지 않았다"라는 '가짜 뉴스'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거짓 뉴스로 판명난 이 SNS 메시지 탓에 제주 지역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3일 이 같은 가짜 뉴스를 SNS에 올려 유포한 35세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가짜 뉴스 유포 당시 제주도는 제주대병원을 통해 사실이 아닌 것을 확인, 허위 사실 유포 행위를 중대한 범죄 행위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었다.

이와 같은 현상들은 정보사회가 가지고 있는 양면성을 극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유용한 정보 때문에 감염예방을 하여 질병에 걸리지 않는 측면이 있지만 잘못된 정보의 감염속도가 엄청나게 사회 구성원들에 전파되어 감염시킬 수 있음을 보인다. 따라서 우리들은 이 어려운 시기에 국제자유도시인답게 정확한 정보에 기초한 삶을 사는 현명한 지혜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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