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육상양식장이 배출수 정화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채 10년 넘게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도내 육상양식시설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남군의 경우 현재 100여군데 업체가 육상양식장 영업을 하고 있다.이중 10여군데가 배출수정화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으며 89년도에 허가된 H수산은 10년이 지나도록 배출수정화시설을 갖추지 않은채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원읍 태흥리 오모씨(30)에 따르면 “처음 양식장이 들어섰을 때만해도 그 주변으로 많은 어족들이 모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흔히 보이던 작은 물고기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며 “주변 바위들에는 양식장에서 배출된 먹이 찌꺼기들이 달라붙어 백화현상이 일어나는 등 인근해안 오염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군의 한 관계자는 “현재 10여개 업체가 배출수정화시설을 갖추지 않고 영업을 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단속으로 4월말까지 모든 업체에 정화시설을 완료토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군의 경우 10여군데 업체가 몇 년동안 불법영업을 해왔지만 이에 대한 행정조치로 두군데 양식장에 각각 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것이 전부여서 자치단체의 단속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한편,양식수협의 한 관계자는 “도내에 설치된 대부분의 정화시설은 3단계거름망과 스크린시설인데,이 정화시설은 먹이를 주고 1시간후 거름망을 지속적으로 청소해야 한다”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연안오염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이를 어기고 주먹구구식 청소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법적근거의 마련과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단속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현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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