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임시 휴관한 제주의 한 사회복지관에 부착된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제주종합사회복지관 4일부터 '장난감도서관' 휴관 결정
아동 관련 프로그램 중단·연기 속출…개강도 뒤로 미뤄
학부모 시름 잇따라…"어쩔 수 없이 학원에라도 보내야"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에 방학 중인 제주지역 아이들이 갈 곳을 잃으면서 부모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도내 아동의 교육 및 문화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종합사회복지관이 휴관하고 있는데다 배움과 놀이 목적의 아동 관련 프로그램들도 잇따라 중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종합사회복지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지난 4일부터 초등학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던 사회교육프로그램을 임시로 휴강했다.

또한 영·유아 등을 대상으로 평일 30명, 주말 50명이 꾸준히 방문했던 '장난감도서관' 역시 같은날 휴관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사회복지관도 마찬가지다. 제주시지역 사회복지관 7곳 가운데 4곳에서 운영 예정이었던 아동 대상 프로그램이 일부 또는 전체 휴강하는 상황이다.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의 경우 이달부터 자체적으로 아동 관련 프로그램을 휴강하는가 하면 서귀포시 서부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난달부터 이번주까지 운영할 계획이었던 '자체돌봄교실' 역시 중단됐다.

게다가 일부 복지관은 아동 관련 프로그램을 축소해 운영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개강 자체를 뒤로 미루고 있는 복지관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비용을 더 들여 학원을 등록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들 프로그램을 대체할 마땅한 대안이 없는 현실이다.

자녀 2명을 둔 A씨는 "최근 추운 날씨에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야외활동보다는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아동 프로그램에 접수했다"며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마저도 중단되니 어쩔 수 없이 학원에라도 보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제주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확산하면서 영·유아와 아동 출입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잠정적으로 이달 말까지 휴강할 예정이지만 사태를 지켜보고 더 연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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