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 저, 이정서 옮김 「이방인」

무성의한 의역을 통해 낯선 시대·배경·인물이 등장하는 소설을 읽게 될 경우 당연히 그 소설의 진면목을 파악하기는커녕 모순과 잘못된 견해를 갖게 될 위험에 놓이게 된다.

카뮈의 「이방인」이 이미 오래전 전세계에서 인정받은 명작임에도, 우리나라에서 주인공 뫼르소는 여전히 기묘한 심리의 사회 부적응자라는 오해를 받는다. 이번 개정판은 이 같은 현상이 전적으로 기존 번역에 의함이고 카뮈의 의도와는 전혀 달랐음을 피력한다. 단어 하나, 구두점 하나를 놓고도 끝없이 고뇌를 되풀이했을 역자의 수고가 행간 곳곳에서 읽힌다. 새움. 1만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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