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관광산업’의 씨를 뿌린 이동규 전 제주라이온스클럽 회장(사진)이 지난 10일 오후 타계했다. 향년 100세.

이 전 회장은 제주 비행장이 정식 인가(1958년)받기 전인 1955년 제주시 칠성통에 ‘제주관광안내소’라는 관광사업체를 설립하는 등 제주관광사(史)에서 관광산업의 가능성을 미리 읽은 선지자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개항은 1968년이다. 제주 최초 여행사(㈜외방여행사)를 만들고 제주관광협회의 태동을 위해 힘쓰는 등 지역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관광관련 법규는 물론 산업에 대한 이해가 없던 시절 관광객들에게 차량을 빌려주거나 관광안내도와 엽서를 만들고 ‘관광 코스’라는 개념을 도입하는 등 길을 만든 인물로 관광업계 안팎의 존경을 받고 있다. 대형여행사와 지사 계약을 통해 단체관광객 유치한 것도 이 전 회장이 처음 성사시켰다. 신혼여행과 정기 관광상품을 창안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도 관광협회의 「제주관광50년사」에는 이 전 회장의 노력은 물론 그 동안 수집.보관한 자료를 상당 부분 인용했다. 이 같은 업적으로 2000년 지역사회 부문 세분화에 따른 제주도문화상 첫 관광산업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발인은 13일 오전 9시 부민장례식장. 장례미사 동문성당 오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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