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은 법정보호종(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제주도롱뇽이 예년보다 일찍 산란한 모습을 포착했다고 12일 밝혔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지역 산림생태계 계절 변화를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 10일 서귀포시 한남리 지역 습지에서 산란 후 알을 지키고 있는 제주도롱뇽을 발견했다.

제주도롱뇽은 일반적으로 1월 말에서 2월 초에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는 평년보다 일찍 동면에서 깨어나 산란한 것으로 산란 시기가 가장 늦었던 2011년과 비교해 한 달 반이나 빠르게 산란했다.

이와 관련해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과거에 비해 올해 따뜻한 겨울 기온이 이른 산란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관계자는 "수목의 개화 등 기후변화 영향에 따른 생물 생체시계 변화를 꾸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기후변화에 취약한 멸종위기종의 서식처 환경 보전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롱뇽은 제주도, 진도, 거제도 등 서남해안의 섬과 반도에서 주로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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