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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줄씨줄] 기억해야 할 다른 2월 14일한권 취재2팀 차장
한 권 기자
입력 2020-02-12 (수) 19:27:22 | 승인 2020-02-12 (수) 19:32:45 | 최종수정 2020-02-12 (수) 19:37:36

2월 14일은 여자가 남자에게 달콤한 초콜릿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밸런타인데이로 알려져 있다.

밸런타인데이 유래는 여러 설 중 3세기경 로마시대 가톨릭교회의 발렌티누스 사제에 관한 이야기가 주로 거론된다. 당시 로마제국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는 게르만족 약탈자들과의 전쟁을 치르기 위한 원정 과정에서 더 많은 남자들을 군에 입대시키고 군인들의 군기 문란을 막기 위해 결혼을 금지하는 금혼령을 내렸다.

그런데 로마 가톨릭교회의 발렌티누스 사제는 사랑하면서도 결혼을 하지 못하는 연인들을 교회로 불러 혼인성사를 집전해줬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황제는 발렌티누스 사제를 처형했다. 서기 269년 2월 14일 발렌티누스 사제가 순교한 날을 기리는 축일이라는 일설이다.

초콜릿을 선물하는 풍습은 19세기 영국에서 유래됐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에서 영향을 받았다. 1960년대 일본 대기업의 초콜릿 광고마켓팅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인 밸런타인데이로 만들어지면서 그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매년 2월 14일이 다가오면 어떤 초콜릿을 골라 연인에게 선물할 지 고민한다. 하지만 초콜릿보다는 111년 전 대한민국의 '31세 청년 영웅'을 기억해야 하는 날임에 틀림없다.

이날은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 승강장에서 일본의 초대 조선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1879년 9월 2일~1910년 3월 26일)가 1910년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기도 하다. 안중근 의사는 현장에서 러시아 헌병들에게 체포돼 일본군으로 압송된 뒤 중국 뤼순 감옥에 투옥된다. 이듬해인 1910년 관동도독부 지방법원에서 여섯 차례의 졸속 재판 끝에 2월 14일 사형을 선고받고 3월 26일 순국한다.

국가마다 밸런타인데이를 보내는 방법은 다르다. 어떻게 보면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이 아닌 사형집행일을 기억하고 애도해야 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일본이 만들어낸 문화에 각인돼서는 안될 일이다.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이 남긴 말이 떠오른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역사적 사실이 담긴 2월 14일이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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