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식 제주의료원장

실체를 분석해서 정확하게 대처를 할 필요가 있다. 과장되거나 축소되면 대처를 잘 못해서 상황을 그르칠 수가 있고, 불필요한 공포를 부를 수 있다.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의 병태가 시간이 지나며 점차 밝혀지고 있다. 초반의 추정보다는 훨씬 중증도가 떨어진다고 하고, 한편으론 예방법이 정립되어 가고 있다. 

지난 7일에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진료팀은 코로나감염증이 중증도가 낮다고 발표했다. 서울대병원의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중에 중증의 환자가 없다고 하였다. 또한 인공호흡기 같은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가 없다고 한다. 국내의 다른 병원의 환자도 비슷한 모양이다. 10일까지의 집계를 보면 중국의 코로나19환자는 4만2638명에 1016명 사망이다.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은 3만1728명에 974명 사망이다. 후베이성의 사망률은 3.1%, 중국은 2.4%인데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의 사망률은 0.4%이다. 중국 이외의 국가의 경우 환자 455명에 사망 2명으로 0.4%이다.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환자의 사망률이 지나치게 높은 것은 의료환경 때문일 것이다. 우한이 인구밀도가 높은데다가 초기에 대응을 거의 못해서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병원과 의료진은 턱없이 부족했다.

물론 검사 능력도 부족했을 것이다. 그러니 경증환자는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고 통계에서 빠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중증환자 중에서 사망률을 집계하다 보니 치사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여기서 또 빠진 것이 무증상감염인데, 현재 검사는 증상이 있어야 이루어지고 검사를 한다 해도 이미 퇴치가 된 경우는 음성으로 나올 수밖에 없어서 전혀 추정이 불가능하다. 코로나19의 치사율은 0.5%가 안된다고 볼 수 있다. 만성질환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리 위험하지는 않은 질병으로 봐도 무방할 둣하다. 

또 하나 기대를 갖게 되는 현상이 있다. 바로 환자 발생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4일에는 전세계적으로 3906명의 신환이 발생했고 이후 5일 3725명, 6일 3193명, 7일 3422명, 8일 2684명, 9일 2980명, 10일 2589명, 11일 2032명이 발생했다. 후베이를 제외한 중국의 신환도 731, 707, 696, 558, 509, 444, 381명, 377명으로 차츰 줄어드는 양상이다. 아직 섣부르기는 하지만 중국이 1월 23일 우한을 폐쇄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시작한 것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믿고 싶은 대목이다.

전파 경로가 많이 파악이 되었다. 환자가 기침이나 말을 할 때 기침 비말이나 침방울에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전파된다. 이 바이러스는 체외 환경에서는 반나절이면 감염력을 잃는다. 감염력이 없어지기 전에 비말을 직접 들이 마시던지, 비말에 감염된 손이 코나 입 주위를 만지면 전염이 된다. 예방의 첫째는 손씻기다. 비누를 이용하여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자. 씻은 후에 수도꼭지는 팔꿈치로 잠그거나 미리 꼭지를 물로 닦고 잠그는 게 좋겠다. 사람들이 많이 만진 건 가급적 손을 대지 말고, 시설물 관리자는 사람들의 손이 닿는 곳은 자주 소독을 해서 이용객들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 손소독제도 효과가 좋다. 둘째는 비말 피하기다. 우선 밀집한 곳을 피하고, 대화는 2미터 정도 떨어져서 한다. 내가 환자일 수도 있으니 기침은 사람이 없는 곳에서 하고, 하더라도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해야 한다. 수건이 없으면 옷으로라도 막고 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여행객들의 입도가 줄어들고, 도민들의 나들이가 줄면서 제주도 경제가 위기 상황이다. 코로나가 워낙 광범위하게 많은 사람이 감염된 상태라서 종식되기까지는 사스나 메르스 때보다는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그 와중에 행여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더군다나 2차, 3차 감염이라도 생기면 제주도 경제는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스스로 조심하여 예방하는 것이 제주도를 위하는 길이다. 아주 쉽다. 손씻기를 일상화 하고 기침 예절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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