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부족 위기 놓인 제주

지속가능량 대비 취수허가량 88% 달해 애월 대정 한림 등 초과
상수용수 1일 4만2000㎥ 부족…농업용수 32만㎥ 더 필요 분석
신규허가 제한 지침 불구 부서 따라 관정개발 추진 제각각 

제주에서 무분별한 취수행위로 지하수 고갈 및 물부족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다. 상당수 지역의 경우 1일 취수허가량이 지속이용 가능량을 초과했고, 생활·농업 등 용도에 따라 제각각 관리가 이뤄지면서 지하수 정책에 엇박자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권역별 지하수 관리, 대체수자원 확대 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하수 남용 고갈 부추겨

도내 지하수 관정은 모두 4616공으로 1일 158만3000t을 취수·사용해 1일 지속이용 가능량 178만7000t의 88.6%에 달하고 있다.

특히 한림·한경·대정 등 서부권 전역과 조천·애월 등 북부권 일부지역 등의 경우 취수허가량이 지속이용 가능량을 초과하면서 지하수 고갈을 부추기고 있다.

애월의 경우 374%에 달하는 등 지하수 남용문제가 가장 심각하고, 한경 260%, 대정 231%, 한림 171%, 조천 117% 등으로 조사됐다.

인구 및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지하수 등 물사용량이 급증, 제주 역시 물부족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 수자원관리종합계획(2018~2022년)에 따르면 올해부터 상수용수(생활, 공업, 관광, 공항, 항공용수)가 1일 4만2000㎥가 부족하고, 2025년 4만5300㎥, 2030년 4만4700㎥이 모자라는 등 10년 이상 물부족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농업용수 역시 수용량과 비교해 1일 32만4000㎥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하수 보호대책 엇박자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90% 이상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고, 기후변화 및 도심지 확대 등으로 빗물의 토양함유량도 적어지면서 제주지하수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대정·한경 등 일부 해안지역에서는 지하수에 해수가 침투하는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하수 보호를 위해 관정 등 신규허가 제한, 취수량 당초허가량의 75%까지 단계별 하향 조정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반면 도는 농업용수통합 광역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하수 관정 58개의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등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드림타워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상수도 공급대책으로 관정개발을 추진하면서 지하수 신규허가 제한 원칙을 깨지고 있다.

농업용수와 상수도 유수율은 38%와 46%에 불과해 추가로 관정을 개발하기보다 누수율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도는 상수도와 농업용 등으로 제각각인 용수공급체계를 통합한 후 권역별로 취수량과 수위에 따라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빗물·용천수·하수처리수 및 저류지 확충 등으로 지하수 의존도를 낮춰 수자원(水原) 다변화 등도 시급하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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