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 작. '한라의 기상'

이서진 문인화가·홍창범 서각작가 2인전 '지란지교' 15일부터 문예회관서

35년여의 시간을 함께 보내며 맑고도 향기로운 우애를 다져온 두 예술가가 글과 그림에 한국적이고 제주다운 멋을 담아 선보인다.

이서진 문인화가와 홍창범 서각작가는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2인전 '지란지교'를 개최한다.

25년을 함께 근무하고서 같은 날 퇴직한 그들은 문인화에 입문해 서로 영감을 주고받으며 성장해왔다. 이 작가는 문인화를 지속하는 반면 홍 작가는 서각에 매료돼 서로 다른 분야의 길을 걷고 있지만 그들의 작품에 담긴 것들은 여전히 한국적이고 제주다운, '결이 같은' 향기를 풍긴다.

이번 전시에는 이 작가의 문인화·수묵담채화 30여점, 홍 작가의 서각작품 20여점이 내걸린다.

이 작가는 입문 후 10여년간 한결같이 매진해 온 문인화 작품을 비롯해 제주 자연을 직접 걸으며 화폭에 담은 수묵담채화 '비온후의 오름', '외돌개', '한라의 기상' 등을 함께 선보인다.

홍창범 작. '위국헌신군인본분'

홍 작가의 작품에서는 일제강점기 때 안중근 의사가 순국직전 일본헌병 간수에게 써준 내용을 담은 '위국헌신군인본분' 등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작품과 훈민정음, 세한도 등을 재현해 우리나라의 민족성이 드러나는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작품활동에 대해 이 작가는 "예술에 대한 나만의 감각을 찾고 거기서 자아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홍 작가는 "언제 어디서나 모든 사물을 작품의 밑바탕으로 여기며 구상하고 연구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게 즐겁다"고 밝히는 등 두 작가의 말에서도 그들이 작품에 품고 있는 '맑고 고귀한' 지초와 난초의 뜻이 묻어난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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