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소 대부분 중단에 자원봉사자 도시락 배달 나서
은성종합사회복지관 13일 100여개 전달…말벗 서비스도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복지관 등에서 운영하던 무료급식이 중단되면서 걱정이 앞섰지만 자원봉사자분들이 도시락을 들고 방문하니 감사하다"

제주시 일도2동에 거주하고 있는 현희선 할머니(88)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제주지역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급식소 운영이 대부분 중단된 가운데 이들에게 도시락 배달 등 온정 나눔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은성종합사회복지관 소속 자원봉사와 직원 등은 무료급식 중단으로 인해 끼니를 거를까 걱정되는 노인을 대상으로 직접 방문해 준비한 도시락을 전달했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현 할머니의 집을 비롯해 도시락 전달은 물론 말벗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이어가면서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현 할머니는 "평소 복지관을 찾아 친구들과 밥을 먹으면서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즐거움이 사라졌다"며 "하지만 이렇게 봉사자분들이 직접 찾아와 도시락도 주고 안부도 물어봐 줘서 너무 좋다"고 웃어 보였다.

인근에 사는 김순정 할머니(84) 역시 도시락을 받아 들고 "최근 코로나 확산 우려로 경로당 방문도 자제하는 등 외출 자체가 힘들다"며 "그동안 점심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도시락을 가져다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동행한 강혜정 자원봉사자는 "힘들지만 도시락을 받고 행복해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뿌듯할 때가 많다"며 "코로나 사태로 취약계층이 어렵지 않게 많은 지원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복지관과 경로당을 포함한 10여곳에서 무료급식소 운영 대신 도시락과 빵을 준비해 하루 평균 1600여명의 취약계층에게 전달하고 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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