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감귤연구소명예연구관·감귤마이스터·논설위원

2019년산 노지감귤 도매시장 경락가격은 극조생뿐만 아니라 조생감귤에도 영향을 미치더니 구정을 전후해 잠시 반짝하다가 최근엔 노지감귤뿐만 아니라  한라봉등 만감류에도 가격하락이 지속되면서 농가의 한숨 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극단의 조치로 상품크기인 2L(71mm이상) 크기도 산지 폐기하면서 가격 유지를 위해 노력했지만 소비 시장에서의 반응은 크지 않은 듯하다. 출하물량을 줄이면 가격 상승이 되었던 지금까지의 관행과는 사뭇 다른 결과이다. 수입 농산물은 늘어나고 딸기등 경쟁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향후에도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는 어려울 듯 싶다.

더욱이 최근 전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신종 코로라 바이러스 감염등으로 소비지 경기가 침체되고 있으며 특히 제주는 관광객 급감과 건설경기 부진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그렇다고 환경만 탓하고 포기 할수만은 없는 것이 현재 우리 제주 현실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행정과 농감협등 농업인단체등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  최근 서귀포시에서 추진 하는"감귤 명인을 활용한 농가 조수익 1억원달성"사업에 기대해 본다. 감귤 품종별로 월등하게 띄어난 농가 5인을 감귤 명인으로 지정하고 감귤명인을 활용한 억대 농가 육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노지감귤 1ha당 1억원, 하우스 0.5ha당 1억원) 이사업은 앞으로 서귀포시가 감귤산업에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해 주고 있는바 그 이유로는 최근 감귤 가격이 하락 추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거리 없이 꾸준한 고당도 감귤 생산으로 평균 농가의 3~4배 이상의 높은 수익을 창출해 내는 감귤 명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억대 전략농가 육성사업 추진을 위해 현장 교육 참가자(만55세 기준 청장년반,여성농 2개반)를 모집하여 월2회 순차적으로 명인의 감귤 농장에서 직접 물관리 방법,병해충 관리,전정 및 접목기술,예비가지 관리등 해거리 없이 고품질 감귤 만들기 현장 교육을 실시하는데 행정에서는 예산 2억원을 들여 교육에 필요한 강사수당등 제비용을 지원 할 계획인바 많은 감귤 농가가 참여 하기를 기대 하고 있다.

또한 최근 도정에서는 감귤 판촉 및 질적 승부를 위한 기술전환의 일원으로"고품질 감귤 생산 기술개발 보급 사업 추진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기대가 된다. 추진 계획으로 감귤 도외 판촉,마케팅에 강도 높은 홍보 추진하며 '양' 이 아닌 '맛'으로 승부하는 기술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데 판촉 홍보 세부 계획으로는 178곳 전국 농촌진흥기관 방문단을 구성 하여 방문 구매 협조 요청하고 도외 자매결연 단체와 현장 시식 및 판촉 활동으로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아울러 감귤의 맛과 질을 높일 수 있는 기술 보급 사업으로는 첫째 노지감귤 고품질 생산단지 육성을 통해 생산,유통혁신 모델을 제시하며 품질 좋은 극조생 감귤 생산과 고품질 표준 과원 모델구축을 추진 하고 있고 둘째  품질 낮은 만감류의 미수익 기간 단축 품종갱신 시범사업 추진과 고품질 만감류 생산 핵심 기술 실천 농가 육성 계획이 있고   셋째 국내육성 품종'가을향'달코미'등 실증재배 묘목 육성과 만감류 현장 애로기술 개발(레드향 열과 경감,천혜향 수세 안정)을 추진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가장 기본적인 고품질 생산 현장 기술지도 (정지전정 시기별 기술,타이벡 재배 적지 피복 기술지도등) 와 농가 의식변화를 위한 농업인 교육등을 계획하고 있어 기대 된다.

그러나 아무리 행정에서 좋은 정책을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 추진 한다해도 우리 농가 스스로가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는  인식을 갖고 행정은 탁상보다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확신으로 좀더 농가 의견을 수렴하고 농가는 가격폭락되면 행정에서 대책마련할 것이라는 의타심을 갖지말고  함께 손을 잡고 줄탁동시가 이루어 지도록 함께 고민하고 힘을 합쳐 이난국을 헤쳐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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