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범 제주시장 14일 시청 기자실서 밝혀
축제기간 4→3일 조정…1회용품 사용 허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도내 관광업계가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가 다음달 제주들불축제를 예정대로 추진키로 결정했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14일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제주시는 지나친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 지역경제 위기 회복의 계기로 삼고자 제주들불축제를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시에서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관광객 급감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부분을 함께 고민했다”며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과도한 불안과 공포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고 시장은 “우리 제주는 선제적으로 외국인에 대한 무사증 입국 제한조치를 했고,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등 모든 조치를 취해 온 결과 단 한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2020 제주들불축제는 어느 때보다 안전하며,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 참여로 염려되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 등 국외 14개 자매결연도시를 올해에 한해 초청하지 않고, 그와 관련된 프로그램과 실내행사를 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시내권에서 개최되는 서막행사를 축소·조정하고 실내 행사인 환영만찬을 취소하는 등 당초 4일간의 일정을 3일로 조정하고, 새별오름 축제장의 야외행사 위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행사장 현장에 의료진을 배치한 현장진료소와 방역대책반을 운영하고, 천막 등 모든 시설물에 대한 방역과 함께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부스 종사자에 대해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는 한편, 이번 행사 기간만 한시적으로 1회용품을 사용하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고 시장은 “행사 참여자에게는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을 적극 권장하고, 발열·호흡기 증상자나 노약자에 대해서는 가급적 행사 참여를 자제하도록 홍보해 개인 위생관리에 철저를 기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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