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먹구름.(사진=연합뉴스)

제주 관광 "힘들다 힘들어"
3000원 대 항공권 이어 '커피값' 렌트카…연관 매장 등 휴업 속출
'중국인 관광객 때문에 위험' 등 확인 안 된 정보에 2중·3중 피해 

'코로나 19' 불안감 확산에 제주 관광을 비롯한 지역 경제 모세혈관이 막히기 시작했다. 관광의존도가 높은 상권은 '임시 휴업'으로 버티기에 들어갔다.

항공권에 이어 호텔·렌터카까지 '할인'공세도 회생 불씨를 살리기에는 미미한 데다 사실 확인이 안된 정보가 무분별하게 나돌며 가뜩이나 힘든 업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2월 대목 중 하나인 '발렌타인 데이'와 불금이 맞물린 지난 14일 제주 관련 연관 검색어로 '커피값'이 등장했다. '주중 3000원 대'항공권에 이어 '하루 2000원'렌터카가 가격 비교 사이트에 나왔다. 주말 중형도 온전 자차보험까지 포함해 9500원에 이용 가능한 등 위기 상황을 반영했다.

무사증입국 중단과 중국 정부의 이동 제한 조치로 중국인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누웨마루 거리 주변은 '휴업'을 내건 매장이 늘고 있다. 임대 계약을 맺는 시기와 맞물려 아예 점포를 정리하는 분위기도 만연하다. 단체 관광 등 경기를 타는 제주 유일 나이트클럽까지 임시 휴업을 선언했을 만큼 사정은 좋지 않다.

중문관광단지 내 특급호텔들은 예약률이 30%대 밑으로 떨어지며 식음료외에 객실까지 '도민 할인'을 내걸고 사실상 반값 경쟁에 들어갔을 정도다.

지난 주초만 하더라도 동기 대비 49%대까지 감소했던 입도 관광객은 주말 44%대로 하락폭을 줄였지만 '저렴한 기회'에 따른 반짝 효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2월 첫 토요일이던 8일 2만명을 간신히 넘겼던 내국인 입도 관광객은 15일 2만7579명으로 7000명 가까이 늘었다. 1년 전(3만5517명)에 비해 22.1%나 줄었다.

제주 지역 관광업계가 버티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가짜 뉴스가 불안감을 부추기는 상황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항공권과 렌터카 말고는 여전히 비싸다' '힘들다면서 바가지를 씌운다' 수준은 양호한 편에 속한다.

제주도 자동차대여사업조합은 최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제주도에 운행하지 않는 차량에 대한 휴업 신청을 논의했다. 캐피탈사에 할부금 유예를 건의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대여사업조합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에서 렌터카를 이용한다는 내용의 가짜 뉴스가 퍼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며 "중국은 도로 교통에 관한 국제협약인 '제네바 협약'에 가입되지 않아 중국인 관광객은 제주에서 렌터카를 빌려 운전할 수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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