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음식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외식업계 영향을 긴급조사한 결과 85.7%가 고객이 줄었다고 답했다. 방문(87.3%)·포장(57.8%)·배달(37.5%) 등 업체들의 평균 고객 감소율은 29.1%였다. 이번 조사는 국내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20일 전후 2주간의 고객 수를 비교한 것으로 채 한달도 되지않았지만 충격이 만만치 않았다.

제주지역은 사정이 특히 심각하다. 조사 기간 도내 음식점의 평균 고객 감소율은 38.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평균(29.1%)과 비교하면 9.3%포인트 차이가 난다. 여행 기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것도 이유지만 도민들의 소비가 얼어붙은 영향도 크다. 도내에서는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감염에 대한 공포와 불안심리로 외출을 자제하고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때보다 피해가 더욱 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실제 외식산업연구원이 메르스 확산 전인 2015년 5월 매출과 메르스 확산 이후인 6월 사이의 한달간 매출을 비교한 결과 외식업체의 경우 84.3%가 매출이 감소했다. 감소폭은 34.3%였다. 지금의 상황이 더 안좋다는 얘기다.

음식점만이 아니다. 코로나 쇼크에 고사위기에 몰린 도내 자영업과 소상공인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감염병에 옮기기 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것은 맞지만 과도한 공포감은 바람직하지 않다. 방역은 철저히 하되 경제활동이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지자체와 정부가 방역 점검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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