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섭 작. '바느질로서의 드로잉-미세스 정을 위해'

제주돌문화공원, 변경섭 작가 초대전 '기억하며 바라며' 개최
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서 오는 21일부터 4월 26일까지

물감과 붓으로 인간에 대한 고찰을 한점 한점 찍어낸 전시가 열린다.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소장 이학승)는 오는 21일부터 4월 26일까지 오백장군갤러리에서 '기억하며 바라며' 변경섭 작가 초대전을 개최한다.

변경섭 작가는 우리나라와 미국을 오고 가면서 겪었던 작가 자신의 개인적 고민과 체험을 정교하고 섬세한 '점화(點畵)양식'에 담아 인간으로 경험할 수 있는 감각들과 의미를 표현해 왔다.

변 작가의 작품세계는 언뜻 희미한 윤곽만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그 안에서는 한땀 한땀 점을 찍어 작업을 이어온 조용한 열정과 그 열정이 가리키는 희망의 표식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변 작가가 최근 10년간 작업한 53점이 내걸린다. 이 가운데 37점은 최근 2년간의 작업한 최신작으로 작가의 원숙한 작품 세계를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바느질로서의 드로잉-미세스 정을 위해'에는 자전적 경험이 담겼다. 작가는 '미세스 정'이 미국에서 오랜 기간 남편의 학업을 위해 예술가로서의 삶을 포기해야 했던 자신을 지칭한다고 밝힌다. 다시 붓을 들고 작업할 날을 꿈꾸던 시간과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했던 자신의 실존적 의미를 담았다. 작품 속에 자리한 인물도 작가가 가진 고민의 시간을 반영이라도 하는 것처럼 성별도 확인되지 않을 만큼 윤곽마저 희미하게 표현됐다.

변경섭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전남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졸업하고 10번의 개인전을 가져왔다. 한편 21일 예정되었던 이번 기획전시 개막은 코로나19 대비의 일환으로 취소됐다. 문의=064-710-7750(돌문화공원관리소).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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