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18일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참여 이유 밝혀
민주당 정의당 등 중앙정치 말고 제주현안 챙겨라 비판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을 맡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국회의원 비례대표 출마설은 허위이며, 도지사직 임기까지 업무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주정가에서는 원 지사를 비판하며 도지사직에 충실하라고 촉구했다.

원 지사는 18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최근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국회의원 비례대표 출마설은 허위이며, 그럴 가능성은 전혀도 없다"며 "도지사로서 임기를 다하고, 업무공백이 없도록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래 현재 야권 소속 정치인으로서 20년 가까이 정치활동을 해왔다"며 "정당을 언젠가 선택해야 하는만큼 지금 시점에서 야권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선택과 소신이었다"고 입당 이유를 밝혔다.

특히 원 지사는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으로서 국회나 중앙당에 발언권과 위상이 생긴 면도 있다"며 "제주의 묵은 현안이나 입장을 중앙에 전달하고 위상 높이는데 장점이 될 수 있는 면을 최대한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18일 성명을 내고 최근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에 합류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겨냥해 "더이상 거짓된 약속과 사과로 제주도민들을 우롱하지 말라"며 도지사직 수행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도민만 바라보겠다'는 말로 당선된 무소속 원 지사가 중앙무대 진출을 꿈꾸는 모습에 도민들은 아연실색 해 왔다"며 "원 지사는 자신의 영달을 위한 중앙무대 진출에 성공했지만 도민들은 제주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의당 제주도당 역시 17일 성명을 내고 "원 지사의 연이은 광폭행보에 도민들은 매우 당황스럽다"며 "정당정치에 일반 당원으로 참여하는 것과 공당의 지도부격인 최고위원을 맡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지역의 산적한 현안을 제대로 챙길 수 있을지도 우려스럽다""며 "원 지사는 중앙정치에 몰입하는 동안 도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도지사직에 충실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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