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출신의 특급 용병 샤샤(성남 일화)가 화려한 골퍼레이드를 펼치며 외국인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올스타전 `별중의 별"로 뽑혔다. 95년 부산 대우에 입단, 수원 삼성을 거쳐 성남에서 뛰며 숱하게 소속팀에 우승컵을 안겨 줘 `우승 제조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샤샤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프로축구 푸마 올스타전에서 4골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올스타전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 샤샤의 활약으로 성남·수원·부천·대전·안양으로 구성된 중부팀은 포항·울산·전남·부산·전북의 선수로 구성된 남부팀에 6-1로 완승을 거뒀다.

0-0으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 된 샤샤는 4분만에 팀동료 신태용의 오른쪽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어 후반 14분 말리 출신의 다보(부천)의 슛을 골로 마무리지은 샤샤는 6분 뒤 오른쪽 페널티지역을 파고들며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고 41분에도 MVP를 자축하는 네 번째 골까지 터뜨려 이날의 최고의 스타가 됐다.

경기 초반의 주도권은 남부팀이 잡는 듯했다.

남부팀은 한달 보름여만에 다시 모인 김태영(전남)-홍명보(포항)-최진철 월드컵수비라인에다 화려한 개인기를 뽐내 하리(부산)가 미드필드를 장악해 중부팀의 문전을 위협했다.

여기에다 이동국(포항)·이천수(울산)가 골문 앞을 부지런히 헤집고 전반 7분에는 김도훈(전북)까지 가세, 중량감 있는 공격을 퍼부었다.

중부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중부팀의 걸출한 공격형 미드필더 고종수(수원)와 이관우(대전)는 최전방 공격수 최태욱(안양)과 김은중(대전)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해 주었고 때로는 과감하게2선에서 돌파해 들어가 김병지가 지키는 남부팀의 골문을 휘저었지만 6만5000여명의 관중이 기대했던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샤샤와 다보가 후반에 투입되면서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샤샤의 골이 잇따라 터지면서 승부는 완전히 중부팀에 기울었고 후반 27분 다보와 42분 신태용까지 골을 보태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을 열광시켰다.

남부팀의 이동국은 후반 16분 1골을 만회, 역대 올스타전 최다득점인 7골을 기록했지만 샤샤의 골퍼레이드에 빛이 바랬다.

한편 이동국은 샤샤의 소나기골 세례 때문에 빛이 바래긴 했지만 후반 17분께 아크 정면에서 통쾌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 지난 98년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올스타전 5년 연속 득점의 대기록을 세움과 동시에 자신의 올스타전 통산 득점기록도 7골로 늘렸다.

또 하프타임 행사로 열린 캐넌슈터 대결에서는 이기형(수원)이 시속 138km의 가공할 스피드를 기록해 2년 전 대회 때 김병지(포항)가 세운 이 부문 종전 최고기록을 5km차로 넘어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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