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에 항공업계 직격탄.(사진=연합뉴스)

국내 9개 항공사 제주노선 감편율 35%…탑승률 저조 경영악화 이유
무사증입국 중단 중국노선 '0' , 일본도 감감, 여객수요 회복 안갯속

주요 국적 항공사들이 국내선 중 유일한 효자인 '제주 노선'마저 접었다.

코로나 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임원 임금 반납, 무급 휴직 등 '비상 경영'에 들어간 국내 항공사들의 사정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NO재팬' '무사증입국 중단'여파로 국제선이 '개점휴업'에 들어간 데 이어 국내선까지 하늘길이 좁아지며 제주 관광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8일 국내 9개 항공사 등에 따르면 1월만 1225회던 제주 노선 운항 횟수가 중단 결정을 포함해 802회로 35% 줄었다.

항공사별로 대한항공이 209회던 제주 노선 운항횟수를 169회로 조정했다. 가장 먼저 감편 결정을 했던 아시아나 항공은 주 187회에서 96회로 거의 반을 줄였다.

저비용항공사(LCC)들까지 일본·중국·동남아와 더불어 흑자를 보던 제주 노선을 줄이는 등 경영 악화를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기존 주 230회였던 제주 노선을 150회로, 진에어도 주 140회에서 56회로 감편했다.

티웨이항공은 주 182회 띄우던 제주행 항공기를 112회로 줄였다. 이스타항공은 주 168회에서 131회로, 에어부산은 주 70회에서 56회로 정리했다. 에어서울만 주 25회를 유지하는 상태다.

지난해 11월 처음 제주 하늘을 날았던 플라이 강원은 1월 증편 발표 후 한 달 여만에 감편 결정을 했다. 다음달부터 주 14회 운항하던 제주 노선 항공기를 7회로 감편한다.

항공업계에서는 평균 50%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탑승률로는 생존마저 위태롭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일경제갈등 이후 불거진 불매운동으로 일본 노선이 바닥을 보인데 이어 중국과 동남아 등 매출의 90%를 의존하던 국제선이 잇따라 운휴에 들어가는 등 '비행기를 세우고, 인건비를 줄이는'상황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중단했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더라도 여객 수요 회복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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