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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간 인식차 구매 결정 영향력 커져…농업정책 반영 필요
시장개방·1인가구 증가 과일 소비 연결, 유통 경쟁력 주목

지난해 농업인들이 가장 민감하게 느낀 것은 '자연재해'였다. 앞으로 5년 내 농식품 분야 내 중요 과제 1순위도 마찬가지였다.

1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농촌 국민 의식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농업인 10명 중 3명은 자연재해로 인한 환경 변화와 위기 대응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 가격안정(27.7%)과 농민수당(27.5%) 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반응했다. 도시 소비자들은 3순위로 '자연재해'(26.5%)를 꼽았다. 가장 예민했던 사안은 '가축 질병(53.6%)'으로 차이가 컸다. 도시 소비자의 경우 앞으로 5년 내 중요해질 사안으로 '가축 질병 관리(34.3%)'와 '식품 안전성(28.3%)'을 들었다.

경기 둔화·코로나 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인해 뚜렷해진 소비 패턴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빗나가고, 가을장마·태풍 등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과 상품성 저하 상황에 좀처럼 지갑이 열리지 않는 것들이 이런 인식 변화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 사회·인구변화, 시장 개방 가속도 등으로 식생활 습관이 변하면서 '돈 되는 농업'의 정의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음식점 농축산물 소비 동향을 보면 식습관이 서구식으로 바뀌며 당근·배추·무·배추김치 월평균 구매량이 줄어든데 반해 양배추는 늘었다. 배추와 양파 등은 원물 상태를 선호했지만 무와 당근·마늘은 세척 또는 분쇄 과정을 거친 1차 가공 형태를 원했다. 깐양파(55.0%)와 다진·깐 마늘(45.2%·45.1%)의 중국산 구매율이 늘었다. 돼지고기 국내산 구입 비중이 66.9%로 이전 조사에 비해 5.3%포인트 감소했다. 후식 과일을 제공하는 비중도 전체 7%에 그쳤다. 사과(4.5%)를 가장 선호했고 귤(0.6%)보다는 오렌지(2.1%)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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