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11시 제주시 도련동 수상한집xre:born에서 '파란바지 의인'으로 불리는 김동수씨를 비롯해 제주 세월호 생존자와 가족, 그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 등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 세월호 생존자를 지지하는 모임(이하 제생지) 발기인대회'가 개최됐다. 박시영 기자

22일 수상한집 제생지 발기인대회 개최
세월호 생존자·가족·지지 시민 등 참석

제주 세월호 생존자 24명에게 홀로 쓰러지지 않도록 용기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자리가 마련됐다.

22일 오전 11시 제주시 도련동 수상한집xre:born에서 '제주 세월호 생존자를 지지하는 모임(이하 제생지) 발기인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모임에는 '파란바지 의인'으로 불리는 김동수씨를 비롯해 제주 세월호 생존자와 가족, 그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기인 모임 및 창립총회를 진행하며 연대의 뜻을 모았다.

제생지 발기인대회는 세월호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는 김동수씨 등 제주에 살고있는 세월호 생존자 24명을 위로하고 지원하기 위해 올해 처음 추진됐다. 이날 모임 유지를 위한 임원과 정관 규정 등 관련 절차를 준비했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 6월 자신의 몸에 소방호스를 감아 학생 20여명을 구해낸 김씨를 의상자로 인정하고, 행정안전부는 2018년 1월 국민추천포상을 수여 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호소해 치료를 받아왔으며, 그동안 몇 차례 자해를 시도, 지난해에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 달라며 국회 앞에서 자해해 병원으로 옮겨졌었다.

22일 제생지 발기인대회에 참석한 '파란바지 의인' 김동수씨 가족. 박시영 기자

모임에 참석한 김동수씨 아내 김형숙씨는 "세월호 참사가 있던 4월이 가까워져 오면 모두 추모에 대한 분위기로 흘러가지만, 현장을 본 생존자들의 아픔과 고통 또한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사람들을 배 안에 두고 살아나온 고통과 친구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본 생존자들은 더욱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잊어라'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도 매일 매일 악몽과 고통 속에서 밤마다 보통 환자들 몇 배의 안정제와 수면제에 취해 잠을 잔다"고 호소했다.

아내 김형숙씨는 "오늘도 생각보다 많은 분이 전국에서 찾아와 주셨다. 현재까지 혼자 외로이 싸워왔다면 '제생인'을 통해 같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많은 이들이 생겨서 힘이 난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비극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트라우마 치유를 통해 생존자들이 평범한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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